저는 책을 두권 출간을 했었습니다. 최근은 아니고 몇년 되었습니다. 책쓰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이 나오고 나서 너무 뿌듯했죠. 뿌듯한 마음과 더불어 매달 인세를 받는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 중 하나입니다.
제가 쓴 책 두권 중 하나는 종이책이었고 하나는 전자책이었습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출간한 사실을 얘기하면 10에 8은 인세 받아서 좋겠다고 얘기합니다. 네 좋죠. 그런데 그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뭐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알려진 인세 비율은 책값의 10%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10%도 잘 받으면 10%입니다. 그런데 인세는 책을 어떻게 출간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출판사가 교정 및 출간, 마케팅 전반에 걸쳐 관여를 해서 만들어낸 책이라면 인세가 8~10% 정도입니다.
책값의 구성
책값은 크게 3파트가 나누어 가집니다.
- 출판사
- 서점
- 작가
출판사는 책을 만들어내는데 비용이 들어간 곳입니다. 이 비용에는 인쇄비 및 디자인, 교정, 유통, 마케팅 비용까지 다 포함됩니다. 약 책값의 40~45%를 가져갑니다.
서점은 책을 판매해주는 장소를 제공하죠. 서점 역시 책값의 45% 정도를 가져갑니다. 서점도 운영비, 마케팅비, 임대료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작가는 10% 정도의 인세를 챙기죠.
(이는 계약에 따라 서점에 따라 출판사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제가 이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전자책 시장으로 가면 좀 얘기가 달라집니다.
전자책 인세는 얼마나 되나
저는 출판사를 통해 출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 들어가는 돈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자책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들은 제 책을 해당 플랫폼에 올려둔 대가를 받습니다.
종이책을 파는 서점에 비해 전자책을 파는 곳의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은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작가들에게 인세는 어떻게 지급될까요?
저는 전자책을 제가 직접 제작했고 디자인도 제가 했습니다. 처음 ISBN을 받고 전자책 판매를 시작한 곳은 부크크 였습니다. 출판사가 해준 일은 ISBN을 받아주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 전자책 판매점은 책값의 70%를 인세로 지급해 줍니다.
부크크가 가지는 금액은 30%에 불과합니다. 부크크에 대해 제가 만족하는 이유는 이 합리적인 인세 배분율에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더 많은 수입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부크크가 가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에 대형 서점에도 제 책을 유통시키고자 했습니다. 인터파크,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등등
역시 이 서점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제 책을 자신들의 플랫폼에 올리는 일이 다입니다. 이퍼플을 이용해서 이 서점들에게 유통을 하였습니다. 유통을 시켜주고 누군가 전자책을 구매하면 저에게 돌아오는 비율은 고작 20%에 불과합니다.
같은 책이지만 대형 서점들에서 판매되는 것은 전자책 인세를 20%를 지급하고 소형 서점들은 70%까지 지급해줍니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저는 대형 서점들의 폭리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이 서점들이 인지도가 높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인세를 20%만 지급하고 플랫폼이 80%를 가져가는게 저는 공정하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따로 이 서점들이 내 책을 홍보해주는 것도 아니고 유통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 플랫폼을 이용한 댓가가 책값의 80%라는 것입니다.
이러니 실용서적을 위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새로운 플랫폼인 탈잉, 크몽 같은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좀 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이윤을 공정하게 배분하여 주기를 희망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좀 더 공정한 이윤 배분이 이루어지는 다른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해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