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목디스크 관리 방법 - 아내가 목디스크에 걸렸다.
어느날 아내가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전에 어깨가 좀 결리고 아프다며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나서 아픈 것도 가시지 않았는데 팔 조차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게 된 것입니다. 병원에 갔더니 물리치료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만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3일도 안되어 아내는 어깨와 팔까지 엄청난 통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아파하던지 계속 울 뿐이었습니다. 전 회사에 전화해 연차를 내고 아내와 함께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세군데 병원을 가다
아내는 밤새 한숨도 못자고 고통에 힘겨워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간이 참 안갔습니다. 마침내 아침이 되어 먼저 한의원을 들렀습니다. 저는 목통증이나 담, 결림에 침 시술 효과를 몇번 보았기에 아내에게 한의원을 추천하였던 것입니다.
한의원에 들러 통증에 옷도 제대로 벗지 못하는 아내를 눕이고 침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의원 원장님은 바로 괜찮아질거라고 호언장담을 하셨습니다. 침치료가 끝나고 내일 다시 오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내의 상태는 당장 내일까지 또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병원을 나와 집으로 갔지만 아내의 통증은 조금도 가시질 않았습니다.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날 밤도 통증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침이 되자 전 다시 연차를 내고 지하철역 근처에 있던 꽤나 크고 현대식으로 운영되는 정형외과를 들렀습니다.
수많은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아내의 어깨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통증주사만 놨을 뿐입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도수치료를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역시 내일 도수치료를 받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아내의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점차 견디지 못하는 수준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인근에 MRI 촬영장비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아까 들렀던 정형외과 옆에 한방병원이 있었는데 그곳에 MRI가 있음을 확인했고 2시간내에 촬영이 가능하다고 유선으로 확인하여 예약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세번째 병원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의료장비의 위대함을 깨닫다
한방병원이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MRI가 있다는 말에 갔을 뿐입니다.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곧바로 MRI를 찍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목 디스크가 의심된다는 말에 원래 아팠던 어깨와 팔 뿐 아니라 목 쪽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돈이 좀 더 들었지만 일단 뭐든 해봐야 했었습니다.
아내는 MRI를 찍는 순간에도 힘들어했습니다. 계속 울었고 계속 아프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MRI결과는 의외로 금방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MRI로 찍은 사진들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말하였습니다. "목 디스크입니다. 그것도 심한 수준입니다."
따로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닌 아내가 저렇게 심한 목디스크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의사도 흔치 않는 케이스라고는 말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MRI로 찍어봐야 원인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의원도 정형외과도 아내의 어깨 통증의 원인을 못알아냈지만 이 병원에서는 목디스크가 원인이었음을 밝혀낸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더 뛰어난 게 아닌 장비의 힘이었습니다.
이 날 이후 난 '정형외과에 가면 MRI부터 찍으라고 한다'는 푸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엑스레이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합니다. 의사들이 MRI를 찍으려고 하는 것은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였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디스크 관리를 시작하다
이렇게 통증의 원인이 밝혀지자 일사천리로 모든 일이 진행됩니다. 한방병원이다보니 한방 치료와 양학적 치료가 같이 이루어집니다. 디스크에 적합한 침 치료를 시작했고 지금 바로 입원을 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은 말하였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갑자기 입원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집안일 때문이었습니다. 전 무조건 지금 바로 입원을 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입원 수속을 한 다음 집에 가서 부랴부랴 아내 짐을 싸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픈 이유가 밝혀지게 된 것만으로도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도 어려웠습니다. 아내가 병실에 누워 있는 모습만 보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약 10일 뒤 아내는 퇴원하게 됩니다.
사실 병원에서 한 것이라곤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를 놔주는 것과 침 치료, 도수치료를 한 것이 다입니다. 병원에서도 수술하지 않을 것을 권유했고 그저 누워서 쉬는게 최고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입원을 권한 것이었죠.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누워만 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입원 후 처음 이틀은 통증이 계속 있었지만 삼일째부터 통증이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아내의 통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내의 목디스크 관리법은 오직 '누워서 쉬기'였습니다. 병원에서도 이게 최선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바른자세로 눕고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누워서 지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머리 무게로 인해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까요.
퇴원 후 진짜 목디스크 관리 방법
병원에서는 좀 더 있다 퇴원하는 것을 권유했지만 아내는 통증이 없어지니 이제 좀이 쑤시나 봅니다. 얼릉 퇴원하고 싶어했습니다. 불과 10일전만해도 통증으로 제대로 사고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니 없던 신앙심이라도 생길 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과적 수술이나 시술을 한게 아니고 디스크가 원래대로 돌아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언제고 무리하면 다시 통증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 참 많은 것들을 조심하게 됩니다. 격한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게 하였습니다. 가끔 목에 담이 결린다거나 어깨나 팔에 미세한 통증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침대에 누워서 하루종일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게 아내가 하는 유일한 목디스크 관리 방법입니다. 목디스크엔 바른 자세로 누워서 쉬는게 1차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아내는 많이 좋아졌고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으로 제 아내가 목디스크 걸린 다음 병원 그리고 집에서 했던 목디스크 관리 방법에 대해 공유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