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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사진 찍으러 잠실까지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 '291 포토그랩스'

곧 여권만기가 됩니다. 은행 업무볼 일이 있어 연차를 낸 김에 여권까지 새로 발급받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먼저 여권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사진찍는 곳은 딱히 정해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구청 근처에서 찍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날 우연한 계기로 잠실롯데타워 애비뉴엘에 들렀다가 '291 포토그랩스(291 Photographs)'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여권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포스팅을 해가며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잠실 롯데 애비뉴엘에 들른 것은 빵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빵을 좋아하던 저와 아내는 여기 5층에 있는 '김영모 베이커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비싸서 많이 못먹는데 가끔 이렇게 잠실까지 나와 빵을 사먹습니다. 김영모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서 나왔는데 그 옆에 '291 포토그랩스'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깥에서 봤을 때는 정확히 어떤 것을 하는지(책을 파는지, 사진을 찍어주는지, 사진용품을 파는지) 잘 몰랐습니다. 가게 바깥에 있는 이벤트 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권사진 할인 이벤트였습니다. 이걸 보고 여권사진을 찍기도 하는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할인은 새학기를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니 저에게 해당사항은 없었지만 일단 문의해봤습니다. 예약이 있어서 바로 촬영은 어려웠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리면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어차피 점심시간이었으니 밥을 먹고 오기로 합니다. 여권사진 8장 제공에 30,000원. 사진에 민감해하는 아내는 잘찍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했습니다. 291 포토그랩스에서 사진을 찍어본 적은 없지만 믿어봅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쯤 돌아오니 작가분이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촬영장으로 들어가 간단히 겉치장(?)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사진 작가분 여성분이셨는데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극단적으로 제 인생 통으로 놓고 봐도 사진 작가님이 이렇게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주시는 분은 처음 봤습니다.



대략 20여장의 사진을 찍어서 고르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생긴게 별로라 다 그게 그거 같았지만 그래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을 두어개 골라놓으니 작가님께서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골라놓은 사진을 비교해보시더니 최종 한장을 저와 상의해서 골랐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



이제 후보정 작업이 들어갈 건데 이때 사진이 망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얼굴이 망한 것도 있겠지만 차라리 후보정 안하는게 나은 사진들도 있어서 작가님께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정을 해달라고 요구드렸습니다. 여차하면 내가 직접 포토샵을 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후보정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먹고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291 포토그랩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 끝났답니다. 사진관으로 갑니다. 작가님이 우리 오는 걸 보시곤 버선발로 달려 나오십니다. 황송해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사진 작가님은 저와 아내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을 보자마자 아내의 눈이 커집니다. 이토록 완벽한 후보정이라니!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잘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아니 생전 처음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좋은 사진관들은 많이 있었겠지만 명품을 만드는 건 디테일의 차이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차마 블로그 포스팅에 저와 아내의 사진을 공유할 수는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경기도에 살았더라도 잠실까지 사진찍으러 갈만한 가치가 있는 정도의 만족감이라고 할까요?



10년짜리 여권을 만드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91 포토그랩스는 단순히 증명사진, 여권사진만 찍는 곳은 아닙니다. 프로필 사진도 찍고 있었고 컨셉 사진도 작업하시는 듯 합니다. 샘플 사진만 봐도 다른 사진관과는 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친절함에 반한 곳 '291 포토그랩스(이구일 포토그랩스)'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