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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

플라톤대학에서 실시한 사람의 정의와 소피스트의 재치

전해지는 얘기입니다. 실화는 아닌듯 합니다.


플라톤 대학의 사람들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른바, 백과사전을 만들기로 한 것이지요.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란 무엇인가만 남겨놓고 말이지요.


플라톤 대학의 사람들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사람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를 내렸습니다.


"두 발로 걸으며 털이 없는 짐승"


이렇게 정의내리고 나름 흡족해 했나 봅니다.


그 소식을 들은 길거리의 한 소피스트는 비웃듯이

모든 털을 다 뽑은 닭을 플라톤 대학 안으로 던졌답니다.


이 얘기는 어떤 사물과 현상을 단 몇개의 단어와 글로 단정지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누군가에 대해 단 몇가지 특징으로 단정지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그렇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타인을 규정지으려고 하고 어떤 집단을 카테고리화시키지요.


우리 정부도 그렇습니다.

정부에 비판하는 자들을 빨갱이로 규정짓고 정의해버립니다. 

얼마전에 통과된 테러방지법이 무서운 것이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테러를 자행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정의를 국정원에서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그 누군가는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사회를 통치하는데 있어 기준을 내리는 것은 굉장히 효율적인 일이긴 하나 자칫 한 개인의 존엄성을 짓밟기도 합니다.

정의 내리기 이전에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