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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

내 아이 이름을 작명소에서 지은 이유

제 아이가 태어나고 이름을 작명소에서 지었습니다.
전 종교도 없고 샤머니즘을 믿지 않으며 성명학 이런 것을 믿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명소에서 아이 이름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시나요?


직접 이름 짓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전에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직접 한자 옥편을 찾아가며 아이 이름을 짓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이런 로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직접 이름을 선택하셨었습니다. 전 제 이름에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기를 낳게 된다면 당연히 저 역시 그럴 것이라 믿고 살았습니다.

선택에 따른 책임에서의 자유였을까

그런데 막상 아기가 태어나니 갈등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생각은 그대로였으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어쩌면 부모의 능력 외의 것일 수도 있다는 말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나는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이름 때문이고 그 이름을 아빠가 지어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책임감이 무겁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선택이란게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한번 보기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명소에서 이름 5개를 받았습니다. 막상 받아보니 이름들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뜻과 음양오행에만 치우쳐 이상한 이름이 올 거라는 것은 내 고정관념이었습니다. 좋은 뜻과 세련된 이름들이었습니다. 내가 나 혼자 이름을 짓는다면 이렇게 이쁜 이름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더 좋은 이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오만함이 아닐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받은 5개 이름 중 가족들과 상의해 1개를 골라 아이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여전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자

저는 여전히 성명학을 믿지 않고 종교도 없으며 사주팔자 이런 것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뭔가 중요한 걸 선택할 때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 짓는 것은 작명소가 전문가이고 프로페셔널입니다. 이름 한번 지어보지 않은 제가 아이 이름을 만들 때 그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었음을 그때야 깨닫게 되었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미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