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이란?
새집증후군이란 말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어로는 Sick house syndrome 이라고 합니다.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건축당시 사용하는 마감자재나 부속자재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신축 아파트 건설이 많아지자 이 새집증후군 문제가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지금이야 관련 법령도 제정되고 기술도 발달해서 예전만큼은 덜하지만 그래도 새 아파트나 신규 인테리어를 하고 난 뒤에 새집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이번글에서는 새집증후군이 생기는 이유와 증상, 새집증후군 없애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1. 새집증후군 증상
만일 여러분이 새로운 아파트에 분양받아 입주를 했거나 기존 아파트를 구입해 내부 인테리어를 싹 하고 이사를 할 때 새집증후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 흔한 예로 신규 상가가 오픈을 했다면 처음 그 가게에 방문했을 때도 새집증후군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새집증후군 증상으로 기본적으로는 눈, 코, 입, 목이 따갑고 가렵거나 불편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실내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면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기존의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증상으로는 두통을 호소하거나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증에 빠지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새집증후군으로 의한 증상은 개인차가 큰 편으로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관련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인테리어가 새로 된 곳에 가본 분들은 한번씩 경험한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 오픈한 가게에 가서도 이정도 느낌이면 만일 새집증후군이 있는 그런 환경에서 매일 산다면 어떨까요? 사는게 고역이 될 것입니다.
2. 새집증후군 원인
그렇다면 이런 새집증후군이 왜 생기는 걸까요? 새 집이라면 무조건 겪는 통과의례같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새집증후군은 바로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때문입니다. 그 화학물질은 VoC라고 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새집증후군과 관련이 있는 화학물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름알데히드
- 벤젠
- 톨루엔
- 에틸벤젠
- 옥실렌
- 스틸렌
이름만 봐도 무시무시한 이런 화학물질이 왜 생기는지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사실상 이 물질들은 콘크리트랑은 관련 없습니다. 보통 마감자재에서 이런 물질들이 발생합니다. 아파트나 상가에는 다양한 건축마감재가 사용이 됩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벽지, 무늬목, 마루, 가구, 페인트 같은 것이겠죠. 이런 자재들을 공장에서 만들 때 또는 시공할 때 쓰는 부속 자재 예를 들면, 본드, 신너, 실리콘 이런 자재들에서 VoC가 방출되는 것입니다.
건설자재에서 VoC가 방출되는 이유
벽지를 예로 들면 벽지는 종이인데 왜 화학물질이 있냐라고 묻는다면, 이 벽지를 만들 때도 다양한 화학물질로 처리되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벽지를 붙이는 본드에서도 방출됩니다. 무늬목은 나무인데 왠 화학물질? 이라고 갸우뚱 하신다면 무늬목 판넬을 만들 때 얇게 켠 무늬목(0.3~0.5mm)을 MDF에 부착해서 만드는에 이 MDF가 본드 범벅입니다. 나무 톱밥 같은 것들을 본드랑 혼합해서 만듭니다. 이 때문에 화학물질이 방출되는 것이죠. 이 판넬을 붙일 때 쓰는 본드나 실리콘에도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가구들은 원목이 아닌 이상, MDF(Medium-Density Fibreboard, 중밀도 섬유판)라는 자재로 만드는데 톱밥같은 나무 부산물들을 밀집시켜 본드로 일체화 시킨 자재입니다. 값싸고 가볍죠. 이 MDF 판에 필름지 같은 것을 붙여 가구를 만드는데요. MDF에 쓰이는 본드로 인해 화학물질 덩어리가 되는 것이 사실 가구입니다.
3. 새집증후군 없애는 방법
새집증후군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법령이 개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신축공동주택에 대해 입주전 공기질 측정 및 공지를 하도록 의무사항으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만약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시는 분들은 이런 공지사항이 잘 고시되어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VoC에 대해 공동주택 실내공기오염물질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동주택 실내공기오염물질 및 기준
물질 |
기준(㎍/㎥) |
포름알데히드 |
210 이하 |
벤젠 |
30 이하 |
톨루엔 |
1000 이하 |
에틸벤젠 |
360 이하 |
옥실렌 |
700 이하 |
스틸렌 |
300 이하 |
저의 이 포스팅을 기억하고 계셨다가 여러분의 집이 이 기준을 만족하는지 비교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부터는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제가 아는 한도에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건축자재의 선정
여러분이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입주를 해야 한다면 인테리어 업자를 선정하실텐데요. 분명 어떤 자재를 쓸 것인지 물어봐 올 것입니다. 일반분들은 보통 모양이나 색상같은 것으로만 건축자재를 선정하실텐데요. 이제부터는 VoC 방출이 되는 자재인지 아닌지 업체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분명한 것은 VoC 방출량이 적은 건축 자재들이 분명 있습니다. 페인트도 수성페인트를 쓰거나 앞서 말한 MDF의 경우에도 친환경 제품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준이 있긴 한데 보통 E등급이라는 유럽기준을 많이 언급합니다. E등급은 아래와 같이 구분합니다.
<MDF의 등급>
등 급 | 사용범위 | VOC 방산량 |
Super E0 | 실내사용 | 0.3㎎/ℓ 이하 ≒ 0.04ppm ≒ 5μg/㎥/hr |
E0 | 실내사용면적제한 | 0.5㎎/ℓ 이하 ≒ 0.07ppm ≒ 20μg/㎥/hr |
E1 | 실내사용면적제한 | 1.5㎎/ℓ 이하 ≒ 0.21ppm ≒ 120μg/㎥/hr |
E2 | 실내사용금지 | 5㎎/ℓ 이하 ≒ 0.7ppm ≒ 600μg/㎥/hr |
l 출처 : 소피스트 아뜰리에
<MDF>
당연히 친환경제품일수록 가격은 비싸집니다. 가구가 E2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실 이걸 물어본다고 E등급이 제대로 된 것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가구 주문할 때 미리 알아두세요. 좋은 자재 쓰면 (E0 같은) 새집증후군에서 멀어지는 것이죠.
가구 뿐 아니라 실리콘, 무늬목, 코팅합판, 강화마루 등등 본드가 쓰이고 유기화합물이 쓰이는 자재에는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비쌀 수 있으나 사는 환경이 편해집니다.
베이크 아웃(Bake Out)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방법으로 건설회사에서 쓰는 방법들입니다. 베이크 아웃은 말 그대로 쪄낸다 라는 것으로 새 자재에 들어 있는 VoC는 온도가 높으면 더 빨리 방출됩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를 높여 건축마감자재 내 있던 유기화합물들을 배출시키는 것을 베이크 아웃이라고 합니다.
베이크 아웃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문과 창문을 다 닫고 가구의 서랍, 문을 다 열어둡니다. 그 다음, 실내 온도를 30~35℃로 높입니다. 대략 8~10시간 정도 높은 온도로 유지해 둡니다. 그러면 건축자재들 속에 VOC들이 실내로 배출되기 시작합니다. 8~10시간 지난 후 이제 모든 창문, 문을 열고 환기를 1~2시간 동안 합니다. 이게 한 싸이클인데 이것을 3~5회 약 3일에 걸쳐 진행하면 새집증후군이 완화 될 것입니다.
기타 방법
다른 방법으로는 광촉매나 피톤치드를 이용한 VoC 제거법도 있습니다. 일종의 다른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것인데 베이크 아웃을 하기 어려운 곳에 씁니다. 준공청소 관련 회사들 중 광촉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에 알아보시면 됩니다. 또는 새집증후군 전용 공기청정기 같은 기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베이크아웃(Bake Out)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을 통해 새집증후군의 발생원인과 증상, 없애는 방법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지식이 여러분의 삶을 안락하고 쾌적하게 바꿔줄 것입니다. 이 글들을 다른 곳에 많이 전파해서 새집증후군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